GS건설, 주택·플랜트 매출 늘어..영업익 290% 증가
대림산업, 매출 줄어도 영업익 증가..원가 감소 효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18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선 GS건설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확대나 원가율 개선에 성공한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6일 건설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429억원으로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0% 증가해 5대 건설사 가운데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건설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주택과 플랜트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GS건설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16.34% 증가했다.
특히 주택과 플랜트 부문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각각 12.5%, 47.13%씩 증가했다. 나머지 4개 업체가 주택·플랜트 매출 중 어느 한 쪽만 증가했거나 둘 다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GS건설은 해외 매출도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매출은 4조135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60.45% 증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루와이스 정제공장(RRW) 프로젝트에서 약 26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했다.
GS건설 다음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많은 업체는 대림산업이었다. 대림산업은 주택·플랜트 부문 매출이 모두 줄었음에도 원가관리 혁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올해 1~3분기 누적 원가율(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87.7%로 작년 같은 기간의 90.9%보다 낮아졌다. 특히 주택(89.1→85.7%)과 토목(109.4→93.3%) 부문 원가율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원가가 감소한 데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67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39%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0.53% 감소했으며 해외 매출은 3조794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2.35%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0.6% 증가했다. 주택매출이 10.75% 증가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2.6% 감소했다. 매출 중에서 플랜트 부문은 작년과 큰 차이 없었지만 주택을 비롯한 건축 부문이 4.42% 줄었다.
해외 매출은 5조3046억원으로 작년보다 2.29% 줄었다. 국내 매출도 6조9599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4.4%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에 비해 5.7% 줄었다. 매출 중에서는 플랜트 부문이 21.59% 감소한 반면 주택 부문이 4.04%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원가 감소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감소가 작년 대비 기저효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작년에 평택 국제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해서 토목 부문 원가를 보수적으로 처리한 바 있다"며 "올해에는 그 기저효과로 토목·플랜트 부문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림산업 원가관리가 작년보다 현저히 좋아졌는지 판단하려면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우건설은 지난 2014년부터 토지매입을 하면서 다른 건설사보다 주택 부문 실적을 빠르게 늘린 바 있다"며 "이후 다른 건설사들도 주택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됐고 원자재와 토지 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최근 사업들은 이전에 비해 수익성이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올해까지는 분양가가 같이 올랐기 때문에 수익성이 괜찮지만 내년부터는 분양가 하락과 토지 가격 상승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수익성이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