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의 충돌로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카메룬 서부 도시 바멘다에서 81명이 납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납치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세력은 없다. 바멘다는 영어권 지역으로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주장하며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바멘다의 분리주의 세력은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어권 정부에 저항해 통금을 시행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카메룬 군 소식통은 로이터에 “학교 교장을 포함해 81명이 납치됐으며 납치된 사람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이들은 숲 속으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카메룬에서는 프랑스어권 주민과 소수계층에 해당하는 영어권 주민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프랑스어권 세력에 해당하는 정부가 영어권 주민들의 평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분리주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무력시위가 확산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바멘다에 체류 중이던 미국신 선교사 찰스 트루먼 웨스코(44)가 자신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격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하는 카메룬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의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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