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과학기술 기업 전문 커촹반 개설 계획 밝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이 커촹반(科創板, 과학혁신판)이란 새로운 증권거래 시장을 개설해 과학 혁신 기업 및 유니콘 기업 지원에 나선다. 주식발행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연설에서 “상하이거래소에 신생 기술 기업을 위한 커촹반을 개설하고 주식발행등록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생 과학기술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해 기술기업 육성을 더욱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한 중국수입박람회(CIIE)에서 개막연설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증감회 역시 “커촹반 설립은 과학기술강국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자본시장의 과학 혁신기업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 자본시장의 양적 성장 및 투자자 보호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5일 중국 창업판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르며 보합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전일비 0.41%나 하락한 데 비해 강세를 보인 것이다. 홍콩 증시 역시 중국 IT 기업들의 본토 복귀 우려에 하락했다.
기존 중국 증시는 ▲상하이·선전의 메인보드 ▲첨단기술 IT기업 위주의 창업판(創業板, 차스닥) ▲장외거래시장 신삼판(新三板)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커촹반이 새로 출범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커촹반에서 적용 될 주식발행(IPO)등록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2015년 전인대 보고를 통해 주식발행등록제 시행을 예고했으나, 시장 불안정 등을 이유로 도입이 미뤄지던 상황이다.
증감회 관계자는 “주식발행등록제를 시행하더라도 심사단계부터 등록 발행 거래까지 엄격하게 관리해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전신(朱振鑫) 루스(如是)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커촹반 개설이 직접투자 활성화 및 실물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커촹반은 창업판보다 상장 문턱이 낮고, 거래가 편리해 수많은 유니콘 기업들을 끌어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 징둥 등 미국에 상장된 중국 유망 IT기업 투자를 어려워하던 투자자들이 다양한 중국 IT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광파(廣發)증권은 “현재 1만1000개 기업이 등록돼 있는 신삼판의 유망 기업들도 커촹반으로 옮겨와 상장할 수 있다”며 “발행시장 확대는 중국 사모펀드와 투자은행(IB) 업무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커촹반 이미지 [캡쳐=바이두] |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