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 기조 변화는 없을 것...다만 속도는 예전보다 느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예상대로 상원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와 남북 경협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으며, 아직 회담이 연기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증권시장에서 남북경협주가 들썩였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남광토건, 현대로템, 제룡전기, 제이에스티나, 세아제강, 에코마이스터, 아난티, 푸른기술, 성신양회, 재영솔루텍 등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 모두 이 시각 현재 하락세다.
오전 11시(미국 동부시간 6일 저녁 9시) 기준 미국 중간선거 연방하원의원 개표 현황 [자료=CNN] |
특히 이날 미국에선 임기 6년인 연방 상원의원 100명중 35명을, 임기 2년인 하원은 435명 모두 새로 선출하는 중간선거가 치러졌다. 미국은 상원에서 외교와 공무원 탄핵을, 하원에서는 연방정부 예산을 독점하고, 정책 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하원의 다수당이 비핵화 협상과 밀접한 외교·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미국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한다.
폭스뉴스와 N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큰 변화는 없으나, 속도가 조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굉장히 강경하다가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이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 정치적인 이슈로 표심을 크게 좌우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민 문제, 관세 정책 등 미국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에 비해서 관심도가 덜했다. 향후 대북 정책의 기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속도는 예전보다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맞지만, 국내 증시 시장에서 투자를 결정 지을만한 대형 이벤트는 아니다”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영사 CIO는 “아무래도 경협 드라이브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경협테마는 당분간 잠잠할 것 같다”며 “다만 트럼프가 추진했던 대북 관련 정책이 통째로 엎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