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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달러-치솟은 주가, 중간선거에 시장 흔들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05:04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05:04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낼 만큼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탄력을 상실했다.

6일(현지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약세에 신흥국 통화와 금이 반색했고, 뉴욕증시가 이른바 ‘그리드락(미 의회가 양당의 팽팽한 세력 다툼으로 인해 교착 국면에 빠진 상태)’에도 축포를 터뜨리는 등 7일 금융시장에 선거 파장이 두드러졌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4% 가량 내렸고, 엔화에 대해서도 0.1% 완만하게 하락했다. 달러화는 장중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에 대해서도 각각 0.3%와 0.5% 가량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0.3% 떨어졌다.

하원이 민주당의 손에 넘어갈 경우 달러화 약세는 예상된 결과였다. 전폭적인 세금 인하를 포함해 달러화 상승을 부추겼던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책과 예산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 역시 감속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달러화의 하락 압박이 수위를 높일 전망이다.

달러화 하락에 신흥국 통화가 모처럼 모멘텀을 얻었다. 특히 남아공 랜드화가 1%를 웃도는 랠리를 연출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에 따른 파장에 달러화와 미 국채 수익률이 당분간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세금 인하와 정부 지출이 막히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저하되는 한편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압박도 느슨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폭락에도 강달러로 인해 기를 펴지 못했던 금속은 날개를 폈다. 금 현물 가격과 선물이 각각 0.3~0.4%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은 선물도 1% 이내로 상승했다. 팔라듐과 백금 역시 장중 각각 1.7%와 1% 선에서 상승 모멘텀을 보였다.

코메르츠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인해 세금 인하를 포함한 부양책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측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무게를 실으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정황은 금값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3.18%에 거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강세를 연출했다. 나스닥 지수가 장중 2% 이상 뛰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도 1% 이상 올랐다.

중간선거에서 이변이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한 안도감과 함께 소위 그리드락에 트레이더들이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CNBC는 산업재와 에너지, 소재 섹터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프라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양당 모두의 타깃으로 꼽히는 제약주는 약세가 전망된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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