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 7일 치뤄진 중간선거 결과 이후 미국의 정치지형이 다소 변화하면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케이프투자증권 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세제개편안, 불법이민자 문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이 일정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1석을 확보해 과반을 수성했으나,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222석을 확보하며 공화당을 제치고 8년만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BREXIT), 미국 대선과 달리 유력 시나리오였던 ‘상원 공화당·하원 민주당’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큰 이변없이 종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2020년 차기 대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난 2월 발표했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투자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 뿐 아니라 민주당도 인프라투자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반대로 인프라 투자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인프라투자에 따른 재고재축적 사이클 재개로 미국 내 총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신흥국의 미국향(向) 수출 증가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산안 편성권이 주어진 민주당은 세제개편안 등 예산안 이슈를 문제삼아 무역분쟁 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신흥국의 수출 개선, 보호무역주의 기조 완화로 이어져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