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선거 개입 관련 수사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휘터커와 그 문제(특검 수사)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휘터커 장관 대행이 뮬러 특검의 활동에 관여할지 여부는 휘터커 자신에 달려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에 대한 미온적 대응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휘터커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대행으로 임명했다.
기자들에게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진 휘터커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이에따라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인사가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과 트럼프 선거 캠프 측과의 내통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뮬러 특검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휘터커 장관 대행의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는 세션스 전 장관을 위해 일해온 사람”이라고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후임 법무장관 인선과 관련,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법무장관 발탁 가능성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하고 어제도 그가 백악관에 있었다. 그러나 그 문제(법무장관)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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