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해당 상품들을 모두 삭제하는 소동을 벌였다.
씨트립은 14일 본사 임원 회의를 열고 내달 말까지 출발하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결정하고, 이날 오후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는 중국 여유국이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격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8시경 씨트립은 다시 모든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국내 매체에 관광 재개 소식이 크게 보도되면서 부담을 느낀 중국 여유국이 속도 조절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관광업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면세업계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다시 돌아온다면 출혈경쟁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면 전체 파이가 증가하고 보따리상에 의존해왔던 매출 비중을 나눌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선 희소식 이었다”며 “특히 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어 수익 개선도 기대됐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번복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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