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역대 최악의 동시다발 산불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산림청 예산 삭감을 경고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해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 피해를 본 분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피해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산간마을 파라다이스 타운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시작된 산불은 주택 8700채 이상을 태우고 지금까지 56명의 사망자를 낳았으며, 여전히 수십 명이 실종 상태다.
하지만 현지 소방 당국이 파라다이스 지역에서만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던 지난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주 관계자들의 산림 관리를 비난하는 트위터를 올렸고, 캘리포니아가 산림 관리를 개선하지 않으면 예산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트럼프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대규모로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돈이 많이 드는 산불이 발생한 것은 부실한 산림 관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면서 “수백억 달러가 매년 지원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은 관리 부실이라 지금 당장 개선하지 않는다면 예산도 더 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트위터 내용은 목숨을 걸고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는 소방관들의 사기를 꺾는다며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산림 관리 개선으로 산불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림의 57%는 연방 정부 소유로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트럼프 행정부에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비난을 의식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저녁 한층 소프트해진 톤으로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트위터를 다시 올렸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