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군을 행정부의 마스코트로 여기며 퇴역장성들을 행정부로 영입하고 국방비를 증액하고 전현직 군인들의 지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군 인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지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에는 윌리엄 H. 맥레이븐 전 미국 합동특수전사령부 사령관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맥레이븐 전 사령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팬’이라며,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이 어디 거주하는지 알면서도 일찍 제거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미군에 37년 간 몸담으며 전현직 군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자,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맥레이븐 전 사령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 비난한 데 대해 미국 민주주의에 최대 위협이라는 비난을 들은 이후 뒤끝이 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이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기밀 정보 접근 권한을 박탈한 데 대해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WP 기고문에서 ‘매카시 시대의 전술’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맥레이븐 전 사령관은 이례적으로 정치적 성격의 기고문을 발표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해 대통령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우리 아이들과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분열시켰다는 것이 가장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윌리엄 H. 맥레이븐 전 미국 합동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사진=위키피디아] |
또한 행정부 내로 영입한 퇴역 장성들과도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에는 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민주당원’이라고 비난했으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경질설이 돌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전사 미군 묘지 참배와 재향군인회 날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에도 불참했다.
또한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을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대대적 병력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군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매티스 장관은 병력 배치가 국토안보부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으나, 군 내부에서는 병력을 정치 싸움에 낭비한 것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7160억달러(약 808조원)의 국방부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는 국방비를 2.6% 증액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최근 수 주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 같은 속도의 국방비 증액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감세 영향으로 연방정부 적자가 17% 급증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각 정부 부처에 차기 회계연도 예산 규모를 약 5%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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