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백만장자들이 2009년 2분기 이후 이어진 장기 황소장의 종료를 점치고 있다. 뉴욕증시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월가의 구루들과 한 목소리를 낸 것.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미국의 이른바 슈퍼 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월가의 투자자들이 정책적인 실수를 우려하는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각) E트레이드가 운용 자산 최소 100만달러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고액 자산가들은 경기 한파가 닥치면서 포트폴리오 가치에 흠집을 낼 것으로 우려했다.
강세장이 정점을 맞았다고 판단한 응답자가 25%에 달했고, 이와 별도로 45%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1~2년 이내에 주가 상승 기류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주시하는 한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가들이 이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연준의 과도한 긴축 가능성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승, 정책자들이 금리를 필요 이상 올릴 경우 자산시장에 충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눈덩이 부채와 재정적자로 인한 파장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노련하고 경험이 풍부한 고액 자산가들이 소위 개미들과 다른 점은 호시절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주식시장의 과격한 조정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백만장자들은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58%에 달하는 응답자가 헬스케어를 매력적인 섹터로 꼽았고, 금융(44%)과 에너지(30%)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리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급락에도 IT가 여전히 유망하다고 답한 투자자가 37%로 나타났다.
이 밖에 2020년 대통령 선거 차기 주자에 대한 질문에 자산가들은 블룸버그 통신의 설립자이자 뉴욕 전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를 꼽았다. 호워드 슐츠 스타벅스 설립자도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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