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핵심 분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내 숙소 명단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숙소 200곳의 목록을 조만간 홈페이지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미국법 상 해당 지역에서의 운영이 가능하긴 하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논의 끝에 논란 지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에어비앤비는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그들의 관점 역시 존중한다”면서도 국제사회 내에서 정착촌에서의 기업 이익 추구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명단 삭제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결정에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공안부 장관은 에어비앤비 명단 삭제로 피해를 볼 주택 소유주들이 에어비앤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에어비앤비 미국 고위 임원들과 이번 결정이 미국의 이스라엘 보이콧 금지법을 위반하지 않는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도 이번 결정이 “보이콧에 항복한 조치”라면서 이스라엘 내 에어비앤비 활동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팔레스타인 등은 서안 지구에서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숙소 명단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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