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등 잇따라 출시
남양·매일, 단백질 영양식… "두부 간편식 개발"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국내 케어푸드 시장에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케어푸드는 환자·고령자·영유아 등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차세대 식품이다. 고기 등을 씹기 편하게 만든 연화식이 대표적이다. 올 하반기 식품 업체들이 본격적인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7903억원에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케어푸드 관련 시장은 약 2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2020년에는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주요 식품업체들이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내년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남양유업은 내년 1분기 내에 케어푸드 중 하나인 노인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노년층을 겨냥한 식품을 개발해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2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간편식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남양유업은 '마시는 두부' 컨셉트로 부드러운 두부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을 개발하고 있다. 남양 마시는 두부라는 상표명을 등록해 놓고, 간편식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
신세계푸드는 내년 상반기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의 영양치료 기업인 뉴트리와 손을 잡고,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차세대 HMR인 케어푸드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월 병원에서 한달 간 시범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을 거쳤다. 이 결과를 B2B 신메뉴와 B2C 신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HMR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연구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케어푸드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연화식을 선보였다.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라는 브랜드로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콩류 6종 등 총 12종을 출시했다. 음식의 경도는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제품보다 평균 5분의 1, 최대 10분의 1로 낮추는 연화 공정을 거쳤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말 추가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까진 연화식 제품군을 최대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엔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성인영양식 전문 브랜드인 '셀렉스'를 출시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 했다. 성인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매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성인영양식 제품을 개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기존 영유아 대상으로 영양식 사업을 진행해 왔다면, 생애 전 주기 즉 평생의 영양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셀렉스를 선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