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수감사절을 보낸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조기 폐장으로 인해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의 약세가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도 연말 쇼핑 시즌 출발이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다음주 미국과 중국 정상의 무역 협상에 시선을 집중하는 한편 국제 유가의 향방에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78.74포인트(0.74%) 떨어진 2만4285.9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37포인트(0.66%) 하락한 2632.5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3.27포인트(0.48%) 내린 6938.98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락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이날 장중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 가까이 급락, 배럴당 50.60달러까지 밀렸다.
최근 연일 급락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자 에너지 섹터가 직격탄을 맞았다.
마라톤 정유가 4% 이상 급락했고, 드본 에너지와 콘코 리소시스가 각각 5%와 7% 내외로 곤두박질 쳤다. 엑손 모빌과 셰브런도 각각 3%와 4% 선에서 동반 하락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의 소비자 지출은 훈풍을 냈다. 장조사 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이었던 22일 오후 5시 기준 온라인 구매가 17억5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 급증한 수치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커스터머 그로스 파트너스는 자동차와 휘발유, 음식점을 제외한 블랙 프라이데이 온-오프 소매 판매가 2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주말까지 지출은 6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주가는 엇갈렸다. 메이시스가 2% 가량 내렸고, 타겟도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1% 이내로 상승했고, 아마존은 약보합에 거래됐다.
이 밖에 록웰 콜린스는 중국 정부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로이터의 보도를 호재로 약세장에서 10% 가까이 랠리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 측면에서 글로벌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 하락의 근간에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유가 급락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보야 파이낸셜의 케런 캐배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최근 유가 동향에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4를 기록해 3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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