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오는 2100년에는 미국 경제 10%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보고서가 2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농무성과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 10여개 부처와 기관들이 참여해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미국인들의 건강은 물론 인프라 구조물, 농산물 등 광범한 분야에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 내용들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고 화석 연료 사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상반된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이 보고서는 12월초에 의회 제출용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정부는 추수 감사절 연휴 기간 중인 이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로 물에 잠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는 “역사적인 비율의 배기 가스의 지속된 증가로 인해 금세기말까지 경제 각 분야의 한해 피해가 수천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현재 미국내 여러 주의 총생산(GDP)보다도 더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지구 온난화가 특히 빈곤층에 타격을 입히고, 광범위하게 미국인의 건강과 인프라 시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수자원 이용을 제한하는 한편 농업에서 에너지 생산 산업에 이르기까지 생산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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