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시장 판매 시작...가격 219만~229만원
용량 늘었지만 14kg과 외관 크기 동일...전기세는 10%↓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로 영하에도 건조 시간 평소와 비슷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 대용량 빨래 건조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빨래 건조기 시장이 빠른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대용량 건조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용량에도 전기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건조기 '그랑데' 16kg 용량 신제품을 29일부터 판매한다. [사진=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오는 29일부터 16kg 용량의 건조기 '그랑데' 신모델 판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16kg 용량은 건조기는 국내 최대로 삼성전자는 극세사 소재의 겨울철 이불이나 슈퍼킹 크기의 이불 등 크고 두꺼운 빨랫감 건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 대용량 제품을 내놨다. 특히 올 상반기 출시된 14kg 건조기가 이보다 먼저 출시된 9kg 용량보다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용량 건조기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자체 조사 해보니 14kg보다 더 큰 용량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14kg로 킹사이즈 이불은 가능하지만 베갯잎 등을 추가로 넣기에는 불편, 조금 더 큰 용량 건조기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16kg 건조기는 댁 내 설치가 유용하도록 건조통 내부 용적만 늘리고 14kg 모델과 외관 크기가 동일하다. 대신 늘어난 용량에 걸맞게 건조 효율과 풍량 능력은 개선했다. 건조통 뒷부분 전면에 풍부한 바람을 분사하는 360개의 에어홀이 있어 많은 양의 빨래를 고르게 건조할 수 있게 했다. 건조통은 양방향으로 회전하도록 해 건조 시 빨랫감이 꼬여 덜 마르는 부분도 없도록 했다.
특히 옷감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건조 온도가 60℃를 넘지 안도록 설계했다. 건조 온도가 70℃로 올라가면 60℃ 대비 수축률이 2배 늘어난다.
겨울 철, 영하의 날씨에도 건조기 작동에 무리가 없도록 '저온제습 인버터' 기술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외부 온도가 낮아져도 건조 시간에 큰 변화가 없다. 일례로 5kg 빨래 용량 기준으로 영하 5도에서 66분, 영상 5도에서 61분 걸린다.
송 상무는 "건조기 바닥에는 항상 물이 고여있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물이 얼고, 건조 시간이 길어진다"며 "히터를 사용해 한겨울이든, 한여름이든 비슷한 시간으로 빨래를 말릴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전기료 부담은 14kg보다 낮다. 용량이 커지더라도 전기료 부담이 늘지 않도록 기술력을 높인 것이다.
강정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마스터는 "전기료 절감 코스로 5kg 빨래를 돌리면 150원가량 나온다"면서 "기존보다 10%가량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설치 환경에 따라 도어 개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양방향 도어'와 먼지 채집력을 강화한 '올인원 필터'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16kg 신제품은 블랙 케비어, 이녹스, 화이트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블랙 케비어가 229만원, 나머지는 219만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소용량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있다고 판단, 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판매 중인 9kg보다 적은 용량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기획단계로 정확한 용량이나 출시 시기 등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않았다.
인석진 삼성전자 전략 마케팅팀 상무는 "대용량 건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소형 건조기에 대한 요구도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쯤 소형 건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