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인사...3세中 막내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에
"오너도 성과 위주 원칙"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허세홍(49) GS칼텍스 대표(사장)가 GS칼텍스 입사 12년만에 GS칼텍스 대표 자리에 올라서며 GS 오너 '4세경영시대'를 알렸다. 2019년 GS그룹 인사에선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오너일가들의 '세대 교체'가 확연하게 나타났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진=GS] |
27일 GS그룹은 2019년 임원인사를 통해 허세홍 GS글로벌 대표를 GS칼텍스 대표(사장)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허세홍 사장은 허진수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으로 GS 오너일가의 4세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해 GS글로벌 대표 자리에 오르며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1년 만에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로 선임된 것이다.
GS그룹은 48명의 허씨 일가가 일정 지분을 나누어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장남 승계나 형제 간 승계와 같은 뚜렷한 승계 원칙도 없어 향후 GS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앞날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GS측은 "GS 인사는 오롯이 성과 위주고, 오너 일가라고 해서 이 원칙에서 배제될 수 없다"면서 "허세홍 대표 승진 역시 이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세홍 대표는 글로벌 금융회사와 IBM, 셰브론 등에서 경험을 쌓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입사 후 싱가포르 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쳐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GS그룹은 허세홍 대표가 2017년 GS글로벌에서 사업 다각화를 성공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GS칼텍스 대표 자리에 선임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GS글로벌에서 트레이딩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고,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P 석탄광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외에 이번 인사에서 부상한 오너 일가는 GS에너지 대표에 올라선 허용수(50) 대표(사장)다. 허용수 사장은 오너 3세이긴 하지만 막내격으로 4세인 허세홍 사장과 나이 차이가 1살 밖에 나지 않는다. GS에너지는 GS그룹 에너지 사업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반면 허용수 사장의 사촌 형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대표에서 자리를 옮겨 현재 맡고 있는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에다 GS에너지 이사회 의장도 겸직한다.
GS그룹 관계자는 "허진수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너 일가 4세인 허준홍(43)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칼텍스 윤활유 사업 본부장을 맡는다. 허 전무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로 GS그룹 오너 4세 중 장손이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39) 신사업추진실장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