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 혐의
김 지사 측 “열린 인사추천제를 활용한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드루킹' 김동원 씨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하고 포털 사이트 댓글 순위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측이 센다이 총영사직 제안 혐의에 대해 정상적인 인사 추천이라고 30일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29 leehs@newspim.com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에 대한 네 번째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인 한주형 씨와 드루킹이 일본 대사로 추천했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아보카' 도모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인사청탁과 인사추천은 다른 것"이라며 "열린 인사추천제를 활용해 청와대 인력 풀에 추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열린 인사추천제란 일반 시민 누구든지 청와대 인사로 추천할 수 있는 열린 인사 추천 제도로 자기 자신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어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추천하는 인사가 무조건 발탁된 것은 아니었다"며 "김 지사는 한국벤처투자사 인사 추천에 참여했지만 실제 발탁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측은 도 변호사에게 "국민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것이라면 김 지사를 통하지 않고 드루킹이 도 변호사를 추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도 변호사는 "드루킹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허익범 특별검사 측에 따르면 김 지사는 드루킹 김 씨에게 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의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 측은 드루킹 김 씨가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하자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 했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지사는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을 변경하고 쿠키 값을 초기화 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 순위를 조작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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