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이 2개월만에 미국산 원유 수입을 재개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에너지 및 선박 업계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주 미국산 원유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원유를 사들인 것은 2개월만에 처음이다. 관세 전면전에 원유 거래를 중단했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을 앞두고 한 발 양보하는 전략을 취한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이 올해 1~7월 사이 매입한 미국산 원유는 하루 평균 37만7700배럴에 달했다. 중국이 미국 석유 업계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앞서 2개월 가량 거래 중단이 관련 업체를 크게 긴장시켰다. 수입 재개 소식이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은 첨예한 무역전쟁을 일단 중단하고 앞으로 90일에 걸쳐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를 갖기로 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그 밖에 산업재를 대량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원유 트레이더들와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반색하면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한 석유 정제업체 대표는 로이터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양국의 협상 및 정책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며 “무협 협상 이외에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앞으로 거래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유니펙과 로열 더치 셸 등 주요 석유 업체들이 12월 말 미국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반하기 위해 유조선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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