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유산 관리 현황·교류 협력 배경 체계 등 서술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 관계자가 알아야 할 단계별 추진방향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남북문화유산 교류의 역사가 책으로 기록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분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북 간 이루어진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 중 문화유산분야에서 추진돼 온 사례와 연혁을 집성한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을 매개로 이뤄진 교류·협력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해보고 앞으로의 문화유산에 대한 교류협력의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분단 70년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남북관계가 변화고 있는 지금 중간점검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 1장은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의 문화유산 관리 현황을 짚어보고 남북 간 교류협력의 배경과 체계, 전개 과정을 서술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2장은 학술 교류, 북한문화유산 조사, 대중 공개, 북한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 환수 등 남북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 협력 사업을 주제별로 분류해 추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성과와 한계를 다뤘다.
3장은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이나 성과 외에도 남북 당국이나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 관계자 모두가 공유해야 할 단계별 추진 방향을 제언했다.
이 책자에는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교류사업 외에 북한의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방송 교류와 출판, 전시 등 많은 국민이 민족 공동이 자산인 북한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업들도 포함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북문화유산 교류사' 발간을 기념해 오는 13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의 집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번 기념회에는 '남북문화유산 교류사' 기획부터 발간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현황과 과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남북문화유산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관계 기관과 연구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는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외 연구기관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문화연구소 홈페이지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의 최초 시작은 1990년 3월 일본 연구자가 중심이 돼 아시아 사학회를 결성해 개최한 학술대회였다. 연구사적 측면도 있지만 북한 대표 연구자로 참석한 손영종이 헤어진 가족과 상봉하는 기회도 마련돼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기억되고 있다.
남북문화유산 교류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은 발굴조사와 복원·정비 사업이다. 고구려 고분 보존 사업은 2006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2차례 진행했으며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전개한 개성 고려궁성(만월대) 발굴사업은 지난 10월부터 다시 재개된 바 있다. 북한사찰문화유산 보호 활동은 발굴조사에서 그치지 않고 단청문화문화 교류사업, 영통사 신계사 복원사업 등을 추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남북한 문화재 교류협력 성과를 국민과 꾸준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