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안전한 무역합의에 도움이 된다면 미 법무부의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사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단독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만약 내 생각에 우리 나라에 좋고, 확실히 역대 최대 규모인 무역 합의에 좋다면, 또 국가안보에 좋다면 확실히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멍 CFO는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당국은 미국의 송환 요청으로 그를 체포, 구금했다. 11일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은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3400만원)의 보석금을 포함한 5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멍 CFO의 보석 신청을 허가했다.
그의 혐의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이다. 그는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국적금융망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만일 혐의가 입증된다면 사건에 연루된 은행들은 미국의 패널티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멍 CFO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또, 그것이 협상의 일부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법무부에 말할 것이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개입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멍완저우 CFO는 미국으로의 인도 송환 심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은 내년 2월 6일을 재출석일로 명령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에 멍 CFO가 미국으로 송환되길 바라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먼저 중국의 요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화웨이의 혐의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중국과 다른 나라에서 많은 회사들이, 아주 많은 방식으로 해온 일이고, 이는 우리가 겪었던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달 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2차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90일 간 무역전쟁 휴전 선언했지만 이번 화웨이 사태로 무역협상 분위기에 먹구름이 드리운 게 아니냐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에 중국 측과 이미 전화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국 고위급 회담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중국이 수입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기존 40%에서 15%로 '즉각 그리고 아주 조속히' 발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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