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비난해 온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을 수정해 해외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여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최고 기획 기관과 정책 보좌관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대체할 정책의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는 중국을 첨단 산업 리더로 만들기 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청사진으로 여기에는 로보틱스와 정보, 청정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계획이 담겼다.
이르면 내년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계획은 제조업을 지배하려는 중국의 계획을 축소하고 해외 기업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에서 핵심 자재의 자국 생산 비중을 2020년과 2025년까지 각각 40%와 7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소식통들은 당국이 이 같은 수치상 목표를 없애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또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 및 민간 기업, 외국 기업 간의 경쟁을 ‘경쟁 중립’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더욱 공정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계획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나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검토되고 있다.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전화통화를 통해 무역 협상 일정을 조율해 사실상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계획을 향해 ‘모욕적’이라며 비난해 왔다. 최근 중국 고위 관료들은 이 계획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았고 류 부총리는 이 계획이 쓸데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식통들은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있어 더욱 시장 친화적인 접근이 더 나은 경제적 이익을 만들어 낼 것이며 개혁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약속에 불을 지피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9부 관료들이 이 같은 변화를 실질적이라기보다는 허울뿐인 것으로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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