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 상원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예멘 내전 연합군에 대한 지원 중단과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책임을 묻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자 사우디가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외무부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최근 미 상원이 내놓은 입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 따르면 외무부는 "사우디 왕국은 미 상원이 근거 없는 주장과 혐의에 기반해 최근 내놓은 입장을 거부한다"며 상원에서 통과된 결의안은 "사우디 내정에 대한 뻔뻔한 간섭이며, 이는 사우디의 지역적, 국제적인 역할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정부는 이전에도 사우디 시민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매우 끔찍한 범죄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왕국의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또 "양국의 중요한 전략적 관계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미국이 자국의 정치 토론에 사우디를 끌어들이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말 까슈끄지 살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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