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초반 임원 대거 낙마...신규 임원은 파격인사
조직개편, WM부문 생산성 올려 IB와 함께 핵심 기능 유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영채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자기 색깔′ 내기에 나섰다. 정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성과주의를 반영해 세대교체를 단행한 동시에 자산관리(WM)부문의 생산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1964년생)은 지난 14일 조직개편에서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사업부 대표를 대거 낙마시키며 물갈이를 본격화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
사업부문 대표 중 회사를 떠나는 주요 임원은 김재준 WM사업부대표, 함종욱 자산관리전략총괄임원, 박의환 IC사업부대표 등이다.
우리투자증권 출신인 김재준 WM사업부대표는 1961년생으로 강남지역본부장, 영업지원본부장를 거친 영업통. 1961년생인 함종욱 자산관리전략총괄임원은 LG투자증권에서 시작해 NH투자증권에서 경영전략본부장, WM사업부대표를 역임했다. 박의환 IC사업부 대표는 1992년생으로 2012년 우리투자증권으로 합류해 NH투자증권에서 Wholesale영업2본부장, IC영업본부장을 지냈다.
비슷한 연배에서 1963년생인 김경환 WM전략본부장 상무, 서원교 준법감시본부장 상무 정도가 자리를 지켰다.
파격 승진도 눈에 띈다. 신규 임명한 9명의 본부장(상무보 및 이사대우) 중 손홍섭 중서부지역본부장, 정재용 WM법인영업본부장, 김중곤 ECM본부장 3명을 부장 직급에서 이사를 건너뛰고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나이와 경력보단 성과를 우선시하겠다는 정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WM사업부 대표(상무)에 오른 김경호 본부장도 NH투자권 내부에선 의외라는 반응이다. 김경호 중서부지역본부장은 하위권이던 본부 성과를 1년 만에 지역본부 내 1위로 끌어올린 역량을 인정받아 WM사업부 대표로 파격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본부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상무로 승진, 선배들을 밀어내고 사업부 대표 자리를 꿰찼다. 1964년 김 본부장은 일산WMC 센터장, NH금융PLUS광화문금융센터 총괄센터장 등을 거쳤다.
NH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은행의 영향력이 큰 금융지주 계열사로 있어 조직문화가 보수적이란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인사는 정영채 사장의 성과주의 색깔이 반영된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전 사업부문별 업계 최상위권의 경쟁력과 경영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며 "서열이나 직급보다는 능력 및 성과 등 영업중심의 승진인사를 단행해 전문성과 능력을 우선시했다"고 전했다.
조직개편에선 WM(자산관리)부문의 강화가 핵심이다. 생산성 강화를 위해 WM사업부 및 자산관리전략총괄의 운영체계를 세밀화했다. WM사업부는 프리미어블루본부 및 WM법인영업본부를 신설해 각각 HNWI(High-net-worth individuals: 거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전문화한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운용사업부와 Wholesale사업부도 새로 만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성과주의에 입각한 파격적인 인사뿐 아니라 보다 젊은 세대로 임원진을 구성했다”며 “정 사장 취임 초기에 IB(기업금융)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면 내년에는 WM사업부롤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평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