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취임 후 이주열 한은 총재와 첫 회동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특별한 현안 논의 없어
"확장적 재정정책-금융정책 조화는 원론적 수준의 얘기"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재정·통화정책을 이끄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가졌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신임 부총리에 대한 축하인사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에서 소비와 수출 등의 지표는 견고한 흐름이 있지만 투자나 고용 분배는 부진하다"며 "더군다나 대외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내년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도 내년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홍 부총리의 경기 진단에 인식을 같이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오찬회동을 마친 홍 부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9 leehs@newspim.com |
두 경제 수장은 향후 우리경제의 활력 제고와 안정 유지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내용 4가지(경제 활력제고, 경제 체질 개선, 경제 포용성 강화, 미래대비)를 소개하면서 이중에서도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에 일차적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규모를 470조원 규모로 확보하는 등 정부는 적극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나갈 계획이지만 재정역할 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며 "재정정책과 통화·금융 정책이 조화롭게 잘 이뤄져야 한다"고 정책공조를 강조했다.
아울러 미중 통상마찰,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응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서로 호흡을 맞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기로 논의했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특별한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 전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을 뿐 특별한 현안에 대한 입장정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은의 독립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가 이뤄졌을 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내일 새벽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금리 인상 속도조절과 관련한 메세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오는대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한국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해 나기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제가 더 적극적으로 이주열 총재님을 찾아뵈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도 "한은도 우리경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특히 기재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드린다"며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 회동을 통해서 우리경제의 회생,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도록 노력하겠다"고 회답했다.
한편 이날 오찬회동에는 한은 윤면식 부총재, 기재부 이호승 제1차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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