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궐련형 담배 브랜드 말보로를 보유한 알트리아 그룹이 전자담배 제조사 줄 랩스(Juul Labs)에 128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전자담배 첫 억만장자가 탄생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알트리아는 줄의 지분 35%를 128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액 현금으로 이뤄지는 이번 거래는 줄의 가치를 38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번 알트리아의 줄 지분 투자 결정은 웰빙 시대를 맞아 궐련형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됐다. 알트리아의 하워드 윌러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성인 흡연자들의 변화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줄에 128억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성인 흡연자들이 담배 대신 불연 제품을 선택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커다란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트리아의 지분 인수로 줄의 애덤 보웬과 제임스 먼시스 공동 창업자는 전자담배 업계 사상 최초로 억만장자 대열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로 보웬과 먼시스가 보유한 줄의 지분이 각각 3.6%로 줄어도 가치는 13억6000만 달러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투자 유치 이후 보웬과 먼시스는 각각 8억4300만 달러에 달하는 지분 5.6%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거래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나 에어비앤비보다 줄을 더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스탠퍼드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보웬과 먼시스는 플룸(Ploom)을 함께 창업했다. 이들은 8년 후 재팬 타바코에 플룸 브랜드를 매각했고 회사 이름을 팩스랩스(Pax Labs)로 바꿨다. 비슷한 시기에 이들은 UBS모양의 전자담배를 출시하고 이름을 '줄'이라고 지었다. 지난해 줄은 팍스로부터 분리돼 현재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전자담배업체 쥴(JUUL)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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