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에 수 차례 불만을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교체할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고 주요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가 연초 이후 네 번째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두 차례의 긴축을 예고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CNN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합법적으로 파월 의장을 경질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그가 연준 의장을 교체할 법적 권한을 가졌는지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
현행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합당한 사유가 있을 때 연준 정책위원을 파면할 수 있지만 의장의 경질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정책 기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한편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번 회의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파월 의장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러시아 스캔들보다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힐 정도로 양측의 갈등은 크게 고조됐다.
앞서 백악관 참모들은 그에게 연준 의장을 내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조언했고, 거듭된 질문에 실제로 그를 경질할 경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을 경질할 경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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