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셧다운·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 악재로
재무장관-6대 은행장 간 컨퍼런스콜 ‘해프닝’까지
“추세 하락 아니다...단기 조정 그칠 것”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 대규모 조정을 겪은 미국 증시에 대해 정치적 이슈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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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지난달 총선 이후 부각된 정치 지형 우려가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셧다운 논란으로 확대됐다”며 “제롬 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이 지속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6개 대형은행과 컨퍼런스콜을 열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나스닥 지수는 2.9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2.0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81% 하락하는 등 미국 3대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나스닥 지수는 8.4%,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7.1%, 6.9%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일본 닛케이(NIKKEI) 지수의 조정 또한 미국증시 하락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미국 경기와 높은 경향성을 보이는 일본의 급락은 미국증시 하락에 따른 사이트킥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반면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은 중국의 경우 이미 많이 빠졌고, 미국과의 경향성도 낮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정이 본격적인 하락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증시에 미칠 파장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원 팀장은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으나 경제지표나 연준의 시각은 경기둔화 수준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미국증시는 셧다운 이슈와 펀더멘털 논란이 해소되는 2월 이후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증시의 변동성도 높아지겠지만 지난 10월 대조정처럼 2000선 부근까지 밀려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익증가율 감소 우려가 있지만 펀더멘털 자체가 나빠진 것은 아닌 만큼 중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