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개 화랑 점유율 전년 대비 10.4% 상승
평균 작품가 전년 대비 16.5% 증가…2010년보다는 20.6% 감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7년 미술시장 규모가 4942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4942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미술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이는 미술 시장실태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건축물 미술작품이 전년 대비 138.9% 크게 증가하고 경매와 화랑의 작품판매금액이 각각 16.8%, 13.4%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작품판매금액 기준으로 화랑은 상위 3개가 63.0%, 경매회사는 상위 2개사가 75.0%, 아트페어는 상위 2개가 55.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랑은 상위 3개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4% 상승해 국내 미술시장은 여전히 상위 그룹에 높은 시장집중도를 보였다.
2017년 총 거래 작품수는 3만5678점으로 전년(3만3348점) 대비 증가했다 평균 작품가는 1385만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작품가는 전년 대비 16.5% 증가했지만 2010년 대비 20.6% 감소해 중저가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온라인 경매의 약진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작품가가 300만원인 온라인 경매의 작품판매 규모는 4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로 크게 성장했다.
미술시장에 종사하는 업체 수는 748개, 종사자 수는 4386명으로 전년 대비 각가 4.0%, 8.4% 증가해 지속적인 확대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화랑과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을 대상으로 한 전시시장 조사도 진행됐다. 2017년 전시시장은 화랑, 경매, 아트페어, 미술관에서 총 7790회 열렸고 참여 작가는 총 5만4530명, 관람객은 총 204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시 분야에서 서면계약을 진행하는 비율은 화랑이 66.9%, 미술관이 67.2%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앞으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표준계약서를 보급해 서면계약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시장 집중도 완화와 시장 투명화를 위해 '미술품의 유통 및 감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술시장 실태조사는 2009년에 처음 실시됐으며, 이번에는 2017년 기준으로 주요 유통영역인 화랑(455개)과 경매회사(14개), 아트페어(49개), 미술관(230개)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