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제 냉전을 종료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7일부터 회동 중인 G2(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팀이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상당폭 좁힌 가운데 타협점을 찾기 위한 막판 진통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미국산 제품 및 서비스 수입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 중국 현지 언론은 양국 정책자들이 이날 밤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뒤 결과물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협상에 참석한 소식통에 따르면 9일까지 막판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와 AP 등 주요 외신들은 협상이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전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세부 내용에 대한 보도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협상이 매우 잘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중국 측 협상 팀 관계자도 논의가 건설적이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이틀로 예상됐던 협상의 연장전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진통이 거듭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충돌과 냉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날 CNN도 협상 연장은 해법 마련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농산물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중국의 수입 및 시장 개방 확대가 논의된 가운데 미국 측이 중국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의 미국 IT 기술 강제 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산 콩류 수입 재개와 자동차 관세 인하, IT 기술 유출 방지 등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약속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 마련이 이번 베이징 회담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라는 얘기다.
이 밖에 중국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및 금융 상품 수입 확대 압박의 수위를 놓고 미국 협상 팀이 내부적인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및 서비스를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수입 물량보다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지적재산권 문제를 포함한 구조적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일로 연장된 회담이 양국 협상 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남은 쟁점과 관련된 일부 정책자만 참여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를 이달 하순경 워싱턴 D.C.로 초청해 양국 무역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90일 시한으로 진행 중인 협상이 오는 3월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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