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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발 담근 SNS 정치..핵사이다 가장한 갈등유발자?

기사입력 : 2019년01월13일 19:16

최종수정 : 2019년01월22일 09:12

과열된 SNS 정치 두고 “갈등 확대·생산” VS “소통 활성화” 팽팽
"자극적인 소재는 마약 같은 것" 갈등 유발한다는 지적에
"입맛에 맞는 기사를 취사선택하는 매체에 대한 불만" 반론도
일부 전문가 “과한 방송 제재할 법적 논의 이뤄져야” 지적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들어오시라. 한 번 해 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공개적으로 내민 도전장이다. 유 이사장이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로 유튜브에 입성한다는 소식에 나온 발언이다. 

정치권은 그야말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쟁’ 중이다. 최근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가 성공적으로 유튜브에 등판해 흥행돌풍을 일으키면서 경쟁은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기PR’에 제대로 성공한 인사가 있는 반면, 이슈 선점에 실패한 일부 야권에선 지지층 이탈에 대한 위기감도 조성됐다.

여야가 너도나도 SNS 정치에 혈안이 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 치열해진 정치권 SNS, 어떻게 봐야하나…“갈등 확대·생산” VS “소통 활성화”

무엇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경쟁이 과열되는 만큼 인기몰이식 선정적 발언이나 검증되지 않은 추측성 주장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SNS 정치가 젠더·세대·이념 등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고 확대·재생산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TV홍카콜라' 방송 [이미지 캡쳐=TV홍카콜라 유튜브]

홍 전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는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자극적이고 근거 없는 말들이 쏟아진다. 

첫 방송부터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성사를 위해 모종의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하거나 “북한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68억달러를 지원 받았고,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비밀리에 5억달러를 받았다”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없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당권을 노린 노이즈마케팅을 벌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카콜라 구독자는 13일 오후 기준 23만8100명이다.

일부 인사들의 SNS가 민감한 사회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를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여 지지층 저변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SNS를 적극 활용, 소위 ‘젠더 개념’있는 보수층 대표인사로서 브랜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가 여성중심’이라며 등돌린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특히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하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소외받는 20대 남성을 위해 노력해줘 감사하다’는 지지층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최근 2030세대 지지와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하태경 이준석, 워마드와의 전쟁 선포하자..신지예 "정치 왜 하나"

하지만 극단주의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와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키우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석 위원은 지난 4일 “2019년을 워마드 종말의 해로 만들어 주겠다”며 선전포고 했다.

이에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같은 날 트위터로 “하태경과 이준석씨는 왜 정치 하십니까”라며 “국민과 싸우지말고 사회 문제와 싸우세요”라고 지적했다.

정혜연 정의당 부대표도 7일 “바른미래당의 청년정치인 이름을 내세운 이들이 젠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도리어 불화와 반목에 기름을 끼얹으며 정치적 입지를 쌓으려 한다”며 “젠더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 얻으려는 나쁜 정치는 이제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지난 4일 트위터로 '워마드'에 선전포고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에 "국민과 싸우지말고 문제와 싸워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캡쳐=신지예 위원장 트위터]

최재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자극적인 소재는 마약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SNS 특성상 소재가 점차 자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SNS에선 콘텐츠를 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엔 흥미 없다. 콘텐츠도 자연히 자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극적인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높은 스마트폰 사용률로 인한 파급력을 우려 요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는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SNS)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영향력은 문제를 확산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스마트폰 사용률은 100%, 30~40대 사용률도 99%에 육박한다.

그는 “이런 뉴미디어 시대에서 허위·조작 정보가 더 많이 생산되고 조장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하나로 연결된 SNS 구조는 허위정보가 확산될 수 있는 토양인 셈”이라고 우려했다.

5일 자정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이미지 캡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다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배상복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부국장은 “SNS 소재가 자극적으로 간다손 치더라도 좌우 진영의 특성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사람들은 어차피 입맛에 맞는 채널로 간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뉴스나 가짜뉴스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가짜뉴스를 처벌할 법적장치도 없을 뿐더러 성숙한 시민의식이 일정 부분 자정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소통 측면에서 나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배 교수는 “매체들이 입맛에 맞는 기사를 취사선택하는 데 그간 불만도 있었다”며 “정치권 인사들이 직접 유튜브를 하고, 생각이 맞는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기도 하니 소통 측면에선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 향후 경쟁 과열 ‘불 보듯’…“약에 쓰려 노력해야·법적 규제 논의도”

SNS 정치 경쟁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연일 흥행몰이 중인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를 중심으로 진영 간 시작된 ‘유튜브 대전’은 치열해질 것이란 세간 분석이 나온다.

SNS에 영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략은 역시 ‘거침없는 입담’이다. 이 대표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고전 중인 씀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씀의 구독자는 13일 오후 기준 2만6000여명이다. 같은 시각 알릴레오 구독자 60만명과 비교하면 이 대표의 말대로 '헬리콥터 앞 선풍기'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방송인 강성범과 녹화촬영을 마쳤다. 오는 14일 방송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유튜브 ‘씀’ 촬영을 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당분간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경쟁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며 “콘텐츠도 더 자극적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상 이런저런 정치적 발언들이 쏟아지나 정제되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또 사실에 전혀 맞지 않는 페이크뉴스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제지할 이렇다할 방안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튜브는 유해 방송 콘텐츠를 제재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아니다. 방송을 제재할 법적 규제나 제재 방안도 없다. 다만 최 교수는 “현 단계로서는 이에 대한 우려섞인 여론이 나오는 정도이나 우려가 점차 쌓이면 구체적인 법적 규제를 논의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봤다.

최재봉 교수는 “SNS는 양날의 검”이라며 “잘못 활용하면 독이 되나 잘 활용하면 약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제든 현안에 관해 유권자·시민·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면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정책 대안과 이데올리기를 쉽게 알리고 홍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SNS가 자극적으로 나아가는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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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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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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