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분석..."스마트폰 생산량 전년 대비 3.3% 줄어"
"삼성, 1위 유지하겠지만 중국 업체들 영향에 시장 개척 고전"
"애플, 화웨이에 밀릴 듯...中 업체들 글로벌 시장서 선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1000만대로 전년보다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획기적인 기능이나 사양이 부족해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 생산량 감소는 5%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 추이. [사진=트렌드포스] |
아울러 시장 규모가 줄어든 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시장 선두 기업들의 생산량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생산량은 2억9300만대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 업체들이 비슷한 사양을 갖춘 모델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어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확대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신형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7%나 생산량이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애플 출하량은 일부 모델의 판매 금지 조치 및 높은 가격 정책으로 2017년도보다 1000만대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올해 애플의 생산량은 1억1800만대로 줄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15%)보다 축소된 13%로 예측된다.
반면 중국 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16%로 애플(15%)를 제치고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폭넓은 제품 생산과 자체 개발 칩이 이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생산량은 2억5500만대로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특히 화웨이의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가 애플이 지배했던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아너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것 또한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샤오미나 오포, 비보의 올해 업계 순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 5, 6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1억2300만대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올해에는 인도 및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1억2900만대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오포의 경우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8%이며 생산량은 1억2000만대로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보는 지난해 총 1만500만대를 생산했으며 올해에는 1억대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양이나 가격 등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기존의 시장 점유율 유지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 최대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웨이 또한 올해 중국 스마트폰에서 입지를 굳히고 동유럽이나 브라질, 남미 등 신흥 시장 확대에 주력, 입지를 넓혀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