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법무부가 중국 화웨이를 기술 탈취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고 프랑스계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실적 경고는 전반적인 은행주 약세로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04%) 오른 350.73에 마쳤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7.76포인트(0.40%) 낮아진 6834.92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2.62포인트(0.12%) 하락한 1만918.62에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37포인트(0.34%) 내린 4794.37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화웨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가 화웨이의 기술 탈취 혐의를 조사 중이며 조만간 화웨이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지속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위험 자산 회피로 이어졌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위험 회피 선호를 만들고 있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보복 조짐은 주식을 더 하락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실적 경고도 악재가 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은 4분기 실적이 어려운 세계 자산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며 매출이 4분기 20%가량 감소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주가는 이날 6% 가까이 하락했으며 BNP파리바와 도이체방크 등 다른 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불신임 위기를 넘겼지만,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에 대한 컨센서스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내린 1.138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상승한 0.246%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