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실내공간 인상적…주행감과 인테리어는 아쉬워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폭스바겐코리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인기가 뜨겁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에 더해 뛰어난 공간 활용성 때문에 30~40대 4인 가족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물량이 없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기자는 지난 18일 티구안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났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실제 체험해 보지 않는 이상 믿기 어려웠다. 특히 카시트 장착 여부를 떠나 장착 후 여유 공간이 궁금했다.
웬만한 차에 카시트 두 개 장착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유 공간에서는 차종별로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카시트 두 개를 장착하고 다리 공간을 봤다. 다리를 쭉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만큼 공간은 충분했다.
뒷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앞좌석을 발로 차는 것을 좋아하는데, 기자가 현재 타고 있는 국산 중형세단 같은 경우는 아이들의 발이 충분히 닿는다. 그러나 티구안에 실제 아이들을 태운 뒤에도 체험 해 보니 아이들의 발은 닿지 않았다. 넓은 공간이 확실히 느껴졌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티구안은 이전 모델보다 전체 길이기 55㎜, 휠베이스가 76㎜ 늘어 2열 공간이 넓어졌다.
신장이 172㎝인 기자가 운전석을 조정한 후 뒤에 앉았을 때, 무릎 공간 한 뼘 이상이 남을 정도다. 특히 늘어난 공간을 실용적으로 꾸민 게 인상적이었다. 뒤 좌석은 4:2:4로 나눠 접힐 뿐만 아니라 등받이 각도 조절과 앞뒤 접는 것도 가능해 공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이번엔 트렁크를 보았다. 유모차 하나는 잘 들어갔고, 트렁크 남는 공간도 충분했다. 티구안은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용량이 1665리터, 평소엔 615리터다.
내부공간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번엔 승차감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경기도 안양시까지 약 40㎞를 달렸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밝고 받은 첫 느낌은 평범했다.
그렇다고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100km/h까지는 시원하게 나갔지만 120㎞/h 이상으로 갈 때는 한계가 느껴졌다. 티구안에는 2.0 TDI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kg·m의 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게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9.3초다.
아내가 운전석에 앉고 기자가 뒷열에 앉아 승차감을 느껴봤다. 아이들이 있는 탓에 뒷열 가운데 앉아야 했다.
주행 만족감은 최근 데뷔한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나다고 느끼기 힘들었다. 엔진의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고, 출렁이는 것도 심한 편이었다.
80~90km/h의 속도까지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지만 정숙성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실제 속도가 100km/h만 넘어가더라도 노면에서 제법 큰 소리의 소음이 전해지며 운전자 및 탑승자가 아쉬움을 느꼈다.
티구안은 실내공간 활용성과 4000만 원 대라는 가격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에 초점을 지나치게 맞춰서 그런 것일까. 뛰어난 승차감과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드러나는 모델이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