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시선과 진실된 마음으로 빚었다. 영화 ‘증인’이 2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대상 수상작으로 ‘완득이’(2011), ‘우아한 거짓말’(2014)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증인'의 배우 정우성(왼쪽부터), 김향기, 이한 감독 [사진=뉴스핌DB] |
이 감독은 이날 언론시사회 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가 이 작품을 봤다. 주제,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현세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공감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대사에 대해 “각색하면서 지우만 할 수 있는 말이 있을 듯했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 대사를 쓰고 나니 스스로 생각하게 되더라. 특히 마지막 대사는 지우가 순호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 같은 느낌으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유력한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하는 변호사 순호는 정우성이 연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제가 한 캐릭터, 연기 중에 가장 절제하지 않고 감정을 표현한 캐릭터다. 관계 안에서의 순수함이 바탕이 돼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을 때도 내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만들어진 리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순호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원 없이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증인'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향기(왼쪽)와 정우성 [사진=뉴스핌DB] |
김향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모르는 자폐 소녀 지우를 열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향기는 “촬영 전에 지우 같은 친구들의 부모님, 지인이 보셨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는데 그럴수록 지우를 있는 그대로 더 표현하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촬영에 들어가니 심적 부담감이나 긴장이 덜어졌다”고 밝혔다.
호흡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정우성은 “너무나도 준비된 파트너이고 영감을 주는 배우였다. 큰 동료를 마주하고 연기하는 듯한 든든함이 있었고 순간순간 뿌듯함을 느꼈다”고 호평했고, 김향기는 “저뿐만 아니라 현장을 전체적으로 편하게 해주는 분이다.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증인’은 오는 2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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