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된 역외펀드 순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를 통해 국내 재간접펀드에서 투자된 역외펀드 순자산총액은 5조3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8.4% 늘어난 수치다.
재간접펀드는 다른 펀드(집합투자기구)가 발행한 집합투자증권에 집합투자재산의 100분의 40을 초과해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2012년 10월 이후 한국예탁결제원의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를 통한 역외펀드 투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3.8%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5944억원으로 출발해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17년 3조원에 이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는 국내펀드가 외국에서 설정된 역외펀드에 재간접펀드 형태로 투자시 지원하는 서비스로, 예탁결제원은 해외펀드 투자에 수반되는 매매주문, 잔고관리, 권리관리 등 후선업무 일체를 글로벌펀드플랫폼과 연계해 표준화·자동화된 방식으로 종합지원하고 있다.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 업무프로세스 개요 [자료=한국예탁결제원] |
도입 초기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 관련 수수료 부담, 기존 업무 처리방식 변경에 따른 업무부담 등으로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최근 역외펀드 투자 증대에 따른 업무량 증가, 운영리스크 관련 관심 증대 영향으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2016년말 기준 전체 역외펀드 거래 25조2905억원 중 외국펀드투자지원서비스를 이용한 경우는 6.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에는 12%까지 5.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95.6%는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 설정된 UCITS 펀드(EU회원국 간 공통규제인 UCITS 지침에 따라 설정된 개방형 공모펀드)였으며 미국(2%), 기타국가(2.4%)가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예탁결제원과 글로벌펀드플랫폼 간 수수료 협약으로 금융회사가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보다 70% 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올해 ARFP(Aisa Region Fund Passport) 도입 이후에는 기존 UCITS 펀드 중심 거래에서 호주, 일본 등 ARFP 참가국으로 투자대상 역외펀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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