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긍정적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단속해야 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촉구했다.
NYT는 22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북한이 400일 이상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것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이 이뤄낸 중요한 성과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없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2차 회담에서는 보다 냉철하고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상호적인 논의가 이뤄져 정상 차원의 회담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위비 부담 문제로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위험을 자초해서는 안 되며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2차 북미회담을 계기로 협상 동력을 이어가려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가 분위기를 흐리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단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핵실험 및 핵물질 생산을 영구히 종료하는 목표라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현재 북·미 간 외교 접촉이 탄성을 얻고 있지만, 양국 간 불신의 뿌리가 깊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의심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을 인용, “북한이 핵실험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과거와는 다른 관계를 원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다. 우리는 그의 말을 믿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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