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상원이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종결시킬 공화·민주당의 예산안 모두를 부결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당 상원 원내대표가 “합당한(reasonable)” 합의에 도달한다면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측이 제출한 예산안은 찬성 50-반대 47표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의회에서 다수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의사방해)를 막기 위해 필요한 60표를 득표하지 못했다.
공화당의 예산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제안을 반영한 사실상 수정 예산안으로, 대통령이 민주당에게 건넨 ‘맞교환’ 제안이 포함됐다. ‘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 제도’(DACA·다카)와 임시 체류 대상자 30만명의 임시보호지위(TPS) 기한을 3년 연장하고 대신에 남부 국경장벽 건설 자금 57억달러를 이번 예산안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34일 째를 맞이했다. 두 예산안 모두 부결될 상황에 놓이자 일부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상원 플로어에서 내달 8일까지 업무가 중단된 부처를 개방하는 민주당의 임시 예산안 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소속당 예산안에 국경보안 자금을 더 포함시키는 데 지지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임시 예산안은 “국경장벽에 대한 큰 자금이 포함되는 한에서만” 대통령에 의해 승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민주당이 제시한 임시방편 예산안도 60표를 득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 사항인 국경장벽 건설 자금은 제외된 예산안이여서 공화당으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상원 의원들은 이날 안에 3주정도 셧다운을 종료시킬 양당의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크리스 밴 홀른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양당의 수정안은 연방 정부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셧다운으로 강제 휴가를 떠났거나 임금없이 일하는 연방정부 근로자들은 약 80만명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합의에 도달한다면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과 무역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만일 그들이 ‘합당한’ 합의를 도출한다면 나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자금을 일부, 혹은 전부 양보할 지 관심이 주목된다.
두 예산안 모두 부결되자 양당 상원 원내대표는 3주짜리 수정 예산안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백악관은 알렸다.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톨 힐 앞에서 다른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26일째를 맞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9.1.1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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