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클로즈업] 정치 신인 vs 대선주자 1위…황교안, 그는 누구

기사입력 : 2019년01월29일 18:24

최종수정 : 2019년01월30일 12:34

2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 선언한 황교안 전 총리
경기고 72회…노회찬·이종걸과 동창, 공안검사 유명세
30년 검사생활 마치고 박근혜 정부때 법무장관 발탁
이낙연 총리 마저 제치고 유력 대권주자 1위로 우뚝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임과 동시에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이야기다.

워낙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보수 색채가 강해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진 않지만, 그는 2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제 막 정치계에 발을 들인 정치 신인이다.

◆이종걸·노회찬과 경기고 동창…친구들과 다른 길 걸어

1957년생인 황 전 총리는 경기고등학교 72회 졸업생이다.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에 진학했던 마지막 세대다. 당시 동문으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故노회찬 의원 등이 있다. 같은 시기에 같은 학교를 나왔지만 세 친구의 길은 모두 달랐다.

노 전 의원이 이 전 의원과 함께 반 유신 유인물을 뿌릴 때 황 전 총리는 학생회 대신 만들어진 학도호국단의 연대장을 맡았다. 이후 노 전 의원은 노동운동가, 이종걸 의원은 인권변호사, 황 전 총리는 공안검사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9.07 kilroy023@newspim.com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13기를 거쳐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 1·3과장과 서울지검 공안 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공안검사'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칼(KAL) 폭파범 김현희 조사, 임수경 밀입북 사건 수사,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 등을 맡았고 법무부장관 재직 당시에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88년에는 공안수사의 지침서라고 불리는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정도였다.

황 전 총리는 최근 '공안검사에 대해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과 관련해 "공안의 이름으로 정의가 아닌 정권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어떤 이름으로 일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자신의 공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던 황 전 총리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과거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바른 자세로 일했다"면서 "지금도 이땅에는 우리나라의 안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폄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0년 공직자 출신…박 전 대통령 총애 받아 법무부장관·국무총리 승승장구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9.07 kilroy023@newspim.com

30년 가까이 검찰에 몸을 담았던 그가 정무를 맡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에서였다. 2011년 부산고검 검사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었던 그를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법무부장관으로 발탁했다.

이후 2015년 6월에는 제 44대 국무총리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불과 2년 만에 엄청난 관운이 따라다닌 것"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측근도 내치는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인데, 얼마나 황 전 총리를 챙겼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반면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인사는 황 전 총리를 두고 "전형적인 공무원"이라고 평했다.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무슨 일이든 '청와대의 지침'을 우선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인사는 "보고서의 작은 문장 하나까지도 마음대로 고치지 않고 청와대의 지침을 받는 스타일이었다"면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시키는 일을 잘하는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오래해 온 그의 이력은 정치인으로서는 양날의 칼이다. 국정운영 경험이 정치활동에 유리할 수 있지만,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공직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 "특히 당권주자, 더 나아가 대권주자로서 보수진영을 통합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치인으로 변신…이낙연 총리마저 제친 유력한 대권주자

하지만 여러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전 총리는 유력한 대권후보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끝낸 후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9.01.29 kilroy023@newspim.com

특히 그가 출마선언을 하는 29일 오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월 21~25일까지 조사한 결과, 황 전 총리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17.1%로 이낙연 국무총리(15.3%)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전달에는 이낙연 총리가 황 전 총리를 소폭 앞섰다. 입당과 당권주자 출마를 시사했던 한달 동안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 셈이다.

하지만 아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한 당권주자들이 본격적으로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데다, 당내에서 유력 대권주자가 당권을 쥐는데 대한 불안감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어 당권경쟁 결과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황 전 총리로 이목이 집중되는 것 같긴 하다"면서 "다만 홍준표 전 대표도 워낙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데 능하고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지지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아직 한달 남은 기간동안 분위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