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서울에서 순입주하는 주택물량이 5년 만에 증가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결과 멸실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3만7675가구)과 입주물량(4만3106가구)을 합산한 순입주 물량이 5431가구로 집계됐다. 5년 만에 처음 플러스(+) 수치다.
[자료=부동산114] |
지난 2015~2018년까지는 멸실되는 주택이 입주하는 물량보다 많아 주택의 ‘희소성’이 강하게 부각됐다. 이 기간에는 서울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연평균 멸실주택이 약 4만4000가구였다.
반면 올해엔 멸실물량이 3만7675가구로 지난 3년간 평균치보다 5000~6000가구 감소했다.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과거보다 느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엔 입주물량이 멸실물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세가격 안정과 매매가격 하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은 확정된 반면 멸실물량은 정비사업 지연 여부에 따라 실제로 멸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4만가구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택 공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택 희소성이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2021년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사업 추진 지연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1~2만가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주택 공급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입주가 줄어들면 향후 서울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 내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구상을 밝혔지만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외에는 정책 대응이 쉽지 않다"며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 상향이나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로 서울 지역의 중장기 공급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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