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기조는 증시를 지지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해 대부분 유럽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투자를 망설이게 했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16포인트(0.04%) 상승한 358.67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7.22포인트(0.39%) 오른 6968.8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8.56포인트(0.08%) 하락한 1만1173.10에 마쳤으나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7.96포인트(0.36%) 상승한 4992.72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유로존 경제가 4년간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침체를 경험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이슈도 지속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 재협상을 벌여 의회가 받아들일 만한 합의안을 가져오겠다는 방침이지만 EU 측은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 고위급 협상 결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이끄는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주축으로 한 중국 협상단을 만나 무역 관련 쟁점을 논의 중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자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때까지 최종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전날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전날 연준은 정책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지우고 인내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 보면 통신장비업체 노키아가 5G 공개 시점 때문에 올해 쉽지 않은 성장을 예고하면서 3.06% 하락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여파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익 성장을 발표한 영국 로열더치셸의 주가는 3.78%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8% 내린 1.145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6bp(1bp=0.01%포인트) 하락한 0.154%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