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일본

속보

더보기

결혼 소동으로 시작된 日왕실의 폭풍…2019년 변화의 바람이 분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코 공주의 결혼 소동 후미히토 친왕가의 실체 드러나
2019년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 후 왕실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다이조사이(大嘗祭)는 종교색이 짙다. 국비로 지출하기보다 덴노(天皇·일왕)의 내정비로 처리하는게 적당하다"

2018년 11월 30일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친왕의 발언이 일본 주요 매체 1면을 장식했다. 정치적 발언이 금지된 일본 왕실에서 그 일원이 현실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문제는 1989년 현 덴노인 아키히토(明仁)의 즉위 때도 위헌 소송이 있었기에 관심을 받는 사안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미히토 친왕을 향한 일본 여론은 싸늘했다. 그가 내년에 즉위하는 나루히토(徳仁) 왕세자를 방해하려 한다는 비난도 따랐다. 실제로 해당 보도 기사의 댓글난은 “본인 집안 일이나 신경 쓰라”는 등 냉소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재미있는 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여론은 후미히토 친왕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2006년 아들 히사히토(悠仁)를 낳았다. 외동딸만 낳은 형과 달리 41년 만의 남자 왕족을 태어나게 한 후미히토에게 여론은 우호적이었고, 후미히토의 기세도 하늘을 찔렀다.
그런데 왜 갑자기 여론은 등을 돌렸을까. 우선 후미히토 일가의 장녀, 마코(真子) 공주의 결혼 소동을 살펴보자.

2018년 11월 30일 후미히토(왼쪽) 친왕이 53세 생일을 맞이해 다이사이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인 키코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결혼 소동으로 ‘안하무인’ 후미히토 일가의 실체가 드러나다

2018년 2월 일본 궁내청은 11월에 예정됐던 마코 공주의 결혼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덴노 일가의 결혼 날짜는 지진 등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가 아니고서는 결코 미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례 없는 일이었다.

물론 왕실로 따지자면 천재지변은 아니어도 충분히 재난에 가까운 일이 일어나긴 했다. 공주의 약혼 내정자인 고무로 게이(小室圭)의 어머니가 얽힌 금전 문제 때문이었다. 고무로 게이의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른 남성과 교제하면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 그 돈으로 아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댔다고 한다. 하지만 헤어지게 되자 남성이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고, 어머니는 증여받은 것이라 주장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게다가 고무로 게이의 가족은 ‘신흥 종교’라 불리는, 한국으로 치면 사이비 취급을 받는 종교를 믿는다는 의혹도 있었다. 고무로 게이의 직업도 문제였다. 공주와 국제기독교대학(ICU) 동창인 그는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비정규직 일자리란 뜻이었다.

일반적인 결혼에서 비정규직이 문제가 될 리는 없겠지만 왕실 여성의 혼처로는 문제가 있었다.

일본의 여성 왕족은 평민과 결혼하면 왕적을 이탈해 평민이 된다. 이는 국비로 지급받던 생활비를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왕족으로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이 갑자기 서민 수준의 생활을 영위한다는 건 상상 이상의 문제다. 왕족 여성의 혼처는 대부분 중상류층 이상인 이유다.   

약혼 예정 발표 당시 마코 공주(우)와 고무로 게이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게다가 고무로 게이의 집안 문제는 일반인의 결혼에서도 심각하게 다뤄질만한 문제들이었다. 당연히 반대 여론이 높아졌다.

하지만 왕실 궁내청과 후미히토 친왕 일가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마코 공주는 고무로와의 결혼을 고집했고, 후미히토는 방임했다. 아니, 되레 고무로 게이에게 특혜를 붙여주기 시작했다.

결혼이 연기되고 미국 포덤대학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는 고무로에게 후미히토 일가는 고액의 경호원을 붙였고, 지금도 경호비를 지출하고 있다. 당연히 국민 세금으로 지출하는 돈이다.

또 후미히토 친왕 부부가 고무로를 왕실로 불렀을 때 취재진을 피한다는 이유로 동궁 정문을 통해 들어오도록 했다. 문제는 동궁 정문을 일반인이 지나가려면 덴노나 왕세자 부부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후미히토는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허가도 받지 않고 이런 행동을 계속했다. 여론이 폭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여론이 등을 돌리자 그동안 애써 잠재워왔던 후미히토 일가의 비리가 하나 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후미히토 친왕이 2006년 아들을 낳은 이후 일본 국민들이 애써 눈감아왔던 문제들이 말이다.

◆ 특혜만 요구하는 후미히토 일가

후미히토 일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의 '특권 의식'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후미히토 일가가 당연하듯 해온 특례입학이었다. 

우선 후미히토 본인부터가 낮은 성적임에도 특혜를 받아 가쿠슈인(学習院)대학에 입학했다. 후미히토가 입학한 해 커트라인이 후미히토에게 맞춰져 입학정원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로 취급받고 있다.

후미히토의 두 딸인 마코 공주와 카코 공주도 성적이 안좋은 건 마찬가지였다. 이들 역시 본인의 실력으로는 입학하지 못했을 대학을 특례로 들어갔다. 하지만 입학만 했을 뿐, 이후 출석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게다가 마코 공주는 박사학위까지 따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이 험악해지기도 했다.

뒤이어 막내아들인 히사히토도 특혜를 받아 명문 중학교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여론은 더욱 안좋아졌다. 사실 마코 공주의 결혼 소동이 일기 전에도, 인터넷에선 이들 삼남매를 '바보 삼남매'라고 조롱하는 글이 심심치 않을 정도였다. 

여기에 후미히토 부부가 히사히토 출생 이후 공공연하게 왕세자 부부를 깎아내렸던 점도 다시 재평가 받으면서 '안하무인' 비판에 불을 지폈다.

그간 극우세력들은 노골적으로 나루히토 왕세자를 깎아내리고 후미히토를 띄워왔다. 왕세자의 개혁적 성향이 강한만큼 그들의 입맛엔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극우 성향이 강한 궁내청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손을 잡고 왕세자를 깍아내리는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는 한편, 왕실 행사에서도 후미히토를 돋보이게 하면서 왕실 서열을 흔들었따. 

지난 2013년 야마오리 데쓰오(山折哲雄)라는 종교학자가 월간지에 "황태자 전하 퇴위하십시오"을 올려 논란일 일으켰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일본 분위기 상 일반인이 왕실과 관련된 극단적 주장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그 뒤에 후미히토와 궁내청이 있단 사실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그래도 당시엔 수십년만에 아들을 낳았다는 점 때문에 여론이 눈을 감았다. 하지만 후미히토 일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역시 안하무인이었다"는 평가로 이어지게 됐다. 

◆ 덴노의 생전양위 발표에 뒤통수 맞은 후미히토

이처럼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던 후미히토 친왕의 기세는 2016년에 가서야 한 풀 꺾인다. 바로 덴노의 생전양위 발표때문이다. 

그동안 덴노 부부는 후미히토 친왕의 안하무인 행동에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후미히토와 극우세력은 덴노 부부가 자신들을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덴노는 생전 양위를 밝혔다. 이는 후미히토가 무슨 일을 하든 "왕위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것"이란 선언과도 같았다. 이는 곧 덴노 부부가 후미히토를 지지해서 하극상을 방임한 게 아니란 말이 된다. 하극상을 '굳이' 제지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왕위는 정해져있었단 뜻인 셈이다. 

다만 후미히토 친왕은 나루히토의 즉위 이후 '황사'가 돼 왕세자에 준하는 직위를 얻게 된다. 이때만 해도 후미히토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을 수도 있다.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는 이상 나루히토-후미히토-히사히토 순으로 왕위가 넘어갈 수 있는 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코 공주의 소동이 이 희망을 끊어버렸다. 일본 국민들의 반감은 "후미히토 일가에서 덴노가 나오는 꼴을 볼 수 없다"는 여론으로까지 이어진 상태라, 후미히토 뿐만 아니라 히사히토에게도 반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왕세자(좌)와 아이코 공주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게다가 히사히토가 누나들을 닮아 머리가 안 좋다는 소문도 히사히토 즉위에 대한 반감을 더욱 지폈다. 히사히토와 달리 왕세자의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가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아이코 공주는 중학교 입학 이후 줄곧 상위 1% 안에 드는 성적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러니 "아키히토 덴노가 이번에 한해 유례없는 생전 퇴위를 한 것처럼, 아이코 공주에 한해서 여성 덴노를 허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왕세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2000년대 초반에도, 일본 정치계에선 아이코 공주의 덴노 즉위가 심도있게 논의된 적이 있었다.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60%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여기에 아이코 공주에겐 '왕실 최고의 두뇌'라는 평가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며, 왕세자 일가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으로 변했다. 아이코 공주의 즉위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게 된 것이다.

후미히토 친왕이 왕세자에 준하는 '황사'가 된다지만 이는 전례가 없는 불안정한 지위다. 일본 왕실전범에서 덴노의 승계는 '덴노의 자식'에게만 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반면 여성 덴노는 역사상 10명이나 존재했다. 후미히토의 즉위보다 아이코 공주의 즉위가 더 현실성있다는 뜻이다. 

나루히토 왕세자와 마사코 왕세자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론을 역전시킨 왕세자 일가, 왕실은 바뀔 것인가

일본 왕실에서 덴노는 곧 법이다. 아키히토 덴노의 사례만 봐도, 덴노가 마음만 먹으면 전례없던 생전 양위가 진행될 수 있다.

때문에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2019년 5월 1일부터 일본 왕실에선 개혁이 진행될 거란 전망이 대세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 왕실에서 진보적 스탠스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오랜 기간 왕세자 일가를 노골적으로 천대했던 궁내청이 개혁 대상에 오르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또한 여론이 왕세자 일가에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왕세자의 개혁의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간 궁내청과 극우세력의 헐뜯기,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점으로 마사코 왕세자비는 마음의 병을 얻고 장기간 요양을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왕위가 확정된 뒤로는, 세 가족이 서로를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는 점, 어려운 와중에도 품행이 바르고 똑똑한 자녀를 길렀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기세등등했던 차남가의 몰락과 왕세자의 즉위, 예고된 개혁. 일본 왕실은 2019년 5월 이후 변화의 바람에 휩쓸릴 것이다. 변화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인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