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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인도주의 물품 반입 막아...“침공 수작”

기사입력 : 2019년02월07일 18:01

최종수정 : 2019년02월07일 22:10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해외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이웃국 콜롬비아와 연결된 다리를 봉쇄했다.

미국 CNN은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당국자들과 현장에 있는 CNN 사진기자를 인용, 마두로 정권이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방벽 삼아 배치하고 임시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당국자는 베네수엘라 군이 5일 오후 다리를 봉쇄하고 다리 통행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도 설치했다고 CNN에 전했다.

[카라카스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군사훈련을 참관하고자 방문해 병사들과 만남을 가지던 도중 손으로 브이(V)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30.

베네수엘라에서 살인 물가와 식량 및 의약품 부족으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해지자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이라 선포한 후안 마두로 국회의장이 해외 원조를 요청했으며, 인도주의 물품 반입 포인트 중 한 곳으로 쿠쿠타를 지정했다.

이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14개국으로 구성된 리마 그룹과의 회의에서 5300만캐나다달러(약 450억원) 규모의 원조를 약속했으며,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500만유로(약 63억원)의 베네수엘라 원조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를 약속한 후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식량 구호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의 좌파 독재정권은 미국 등 외국이 원조를 빌미로 군사개입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해외 원조를 거부하며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대규모 반(反)마두로 시위에서 과이도 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한 후, 미국을 비롯해 주요 유럽국, 호주, 캐나다, 남미 우파 정부들이 과이도 의장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대통령 2명’ 사태를 맞아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과이도 의장에 대한 외국 정부의 지지를 맹렬히 비난하며, 유럽 정부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미국의 수작에 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속적으로 마두로 정권에 충성하는 베네수엘라 군부에 양심적 행동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6일 농민들과의 회동에서 군부에게 “인도주의 물자의 반입을 막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열린 농민연합 대표자 대회 참석, 지지자들과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2019.2.6.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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