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수시 KB캐피탈 자산 17조원…1위와 격차 좁혀
신한 "신한캐피탈 기업금융과 중복...가격부담도 불참 요인"
[서울=뉴스핌] 박미리 최유리 기자 =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7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가 고루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중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캐피탈까지 모든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한금융지주 불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회사인 신한캐피탈과 기업금융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최근 롯데캐피탈 인수전이 달아오르면서 가격경쟁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업계 6위인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불참하면서 롯데캐피탈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꼽힌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KB캐피탈의 업계 2위 자리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캐피탈업계 순위는 현대캐피탈이 자산 29조원으로 압도적 1위이고, KB캐피탈(9조4405억원), 현대커머셜(8조5248억원), 롯데캐피탈(7조5089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KB캐피탈이 주력해온 자동차금융은 물론, 개인금융 강화 기회도 생긴다. 롯데캐피탈은 경쟁 캐피탈사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롯데캐피탈은 자동차금융 36.6%, 기업대출 34.5%, 개인신용대출 26.9% 등 다변화한 수익구조를 지녔다.
한편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이에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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