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극한직업’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는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래 계속해서 질주 중이다. 누적관객수는 이미 1342명(14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섰다.
관객은 ‘극한직업’의 흥행 요인으로 하나같이 '배우들의 연기'를 꼽는다. 류승룡(고반장 역)을 비롯한 마약반 5인방은 물론, 영화 속 악의 축인 신하균과 오정세도 빼놓지 않고 언급된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이무배를 열연한 배우 신하균 [사진=CJ ENM] |
신하균은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이 미치도록 잡고 싶어하는 악당 이무배를 열연했다. 대한민국 누구나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는 날을 꿈꾸는 어둠의 사업가다.
이무배로 분한 신하균은 각 잡힌 수트에 포마드로 넘긴 헤어스타일, 화려한 문신 등 홍콩 배우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리시한 외모를 뽐낸다. 여기에 나긋나긋한 말투로 무자비하고 살벌한 악행을 일삼으며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오정세는 또 다른 빌런 테드 창 역을 맡았다. 이무배의 영원한 라이벌로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발랄한 악역이다.
오정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테드 창을 완성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제대로 살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외적인 모습도 신선하다. 트레이닝복과 헤어밴드, 노란 선글라스로 완성한 독특한 스타일은 이무배를 포함한 그간 봐온 악당들과 상반된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테드 창을 열연한 배우 오정세 [사진=CJ ENM] |
이 둘이 한데 모이면 재미는 배가 된다. 앙숙이란 설정 아래 만난 신하균과 오정세는 ‘티격태격’ 코믹 케미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낸다. 백미는 첫 재회 장면. 마약반 5인방이 치킨 장사에 한창일 때 이무배와 테드창은 손을 잡고 또 다른 계략을 짠다. 긴장감(?)이 감도는 대립 구도 속에서 말로 치고받는 신들이 유쾌하다.
“우리 동업할래?”라고 ‘마약 치킨’ 사업을 제안하는 이무배에게 “뭐 피자나라 치킨공주냐”(극중 테드창은 피자 사업을 한다)고 받아치는 테드 창의 대사나 “너 영어 이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지? 성이 창씨가 아닌데 왜 ‘테드 창’이야?”라는 이무배의 대사는 이미 ‘극한직업’의 숨겨진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병헌 감독 역시 “처음부터 (이무배, 테드 창으로) 이 정도의 재미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근데 캐스팅만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의 몇 갑절을 뛰어넘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며 “이무배랑 테드 창을 붙여놓는데 정말 나도 깜짝 놀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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