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금융중심지 10년 부산..."북한개발은행 프로젝트로 새 도약"

기사입력 : 2019년02월18일 09:49

최종수정 : 2019년02월18일 09:49

부산 금융중심지 10년, 63층 센터 등 인프라와 사람 몰려
외국계 금융사 없고, 금융산업 비중 낮아져 내실은 미흡 평가도
"지역금융와 핀테크 허브 구축하면 향후 10~20년 성공 가능"

[부산=뉴스핌] 한기진 기자 = 지난 15일 찾은 부산광역시 문현지구 국제금융중심지는 ‘신도시’로 변해 있었다. 2009년 1월 금융중심지로 지정되기 전만해도 3만7132㎡ 면적의 들판은 인적이 드물고 흙먼지만 날렸다. 주상환 BNK부산은행 팀장은 “지금은 고층아파트와 상권이 형성될 만큼 번성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금융회사 직원들은 과거 아파트를 분양받아 집값도 올랐고 가족들도 함께 와 부산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비롯해 23층 BNK금융그룹 본사, 15층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고층 빌딩은 계속해서 들어선다. 이 곳엔 한국거래소, 캠코, 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기업 중심으로 29개 금융회사가 몰려있고 38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금융공기업 외에 탄소가스 배출권거래소, 중앙청산산소 등 파생상품거래소도 유치했고 최근에는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양진흥공사도 입주하면서 해양금융 특화지구로 외연이 확대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년전에는 상상조차 힘들었던 일”이라고 평했다.

물론 외형적·물적 인프라 대비 내실성장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외국계 금융회사도 없다. 부산의 금융산업(GRDP) 비중도 2011년 7.4%에서 2016년 6.5%로 감소했고, 국제금융센터지수도 2015년 24위에서 2018년 46위로 떨어졌다. 중국 선전, 광저우 등 경쟁도시의 급부상이 부산 순위를 끌어내렸다.

◆ 오건돈 시장 “금융은 네트워크 기반...부산은 철도·항만·공항 3각 물류체계 구축”

그렇다고 부산의 10년 노력을 평가절하할 수만도 없다. 10년전 부산 금융중심지 연구용역을 담당했던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위원은 “대외금융시장이 좋지 않았고 10년만에 금융중심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부산은 10~20년 뒤에는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 선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금융센터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만난 오거돈 부산광역시 시장은 “금융은 사람, 기업, 산업, 금융 등 네트워크의 토대가 있어야 성장하는 것을 10년만에 깨달았다”고 했다. 그 경험으로 부산시가 새로 내놓은 금융중심지  10년 프로젝트가 ‘북한개발은행’의 부산 설립이다. 북한개발은행이란 북한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 정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중국인프라은행, WB(세계은행)이 공동을 출자하는 은행이다.

오 시장은 “부산은 철도 항만 공항 3각 물류체계가 구축된 거점도시로,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시·종착점이자 신북방·신남방 정책의 물류중심도시다. 인근 지역인 거제, 울산에 세계적인 조선소가 밀접해 있고 대양과 대륙사이의 지정학적 위치로 해운 관련 기업과 산업에 발달해 있다. 북한 인프라 개발 등 남북경협 진출 기회도 있다”고 했다. 

그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거제 신공항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 지역 학계 인사는 “대구는 신공항이 교통 편리성에 그치지만 부산은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했다.

체계적인 국제금융중심지 성공을 지원할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을 7월경 설립한다. 정옥균 부산시 서비스금융과장은 “부산형 금융발전모델을 개발, 국내외 금융기관 및 국제금융기구 유치 전략 수립과 시행, 북한 인프라 개발 대비 금융지원체제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부산시청] 2018.11.15.

◆ “부산은 지역금융허브와 핀테크 허브 동시에 추구해야”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제금융도시들의 성장배경이 달라서다. 1세대 금융도시인 런던과 뉴욕은 산업화 과정에서 제조업과 함께 자연발생적으로 성장했고 2세대 도시인 싱가포르와 상하이는 글로벌 물류 중심지의 이점과 정부 육성정책이 결합된 성과물이다. 최근 등장한 3세대 도시인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선전은 핀테크 등 디지털 산업 기반과 정부의 인프라 조성 등 적극적 개입으로 만들어졌다.

황형준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소 대표 파트너(금융부문 총괄)는 “부산은 2세대 지역금융허브와 3세대 핀테크 허브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류 등 지정학적 위치를 살리고 정부는 규제완화와 조세혜택 등 육성정책을 내놓고 디지털·핀테크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hkj7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