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상사·미쓰이물산에 10% 투자 타진
日 정부, 투자액의 50% 국비 지원 검토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이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에 북극권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10%를 투자할 것을 타진했다고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북극권 LNG 개발 사업은 총액 3조~4조엔(약 30조4000억원~40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사업이다. 일본 정부도 미쓰비시와 미쓰이가 참여를 결정하면 투자액의 50%를 국비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노바텍은 북극권에 있는 러시아 북부 야말 반도에서 2차 LNG기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착공해 2022~23년부터 연간 2000만톤 정도를 산출할 예정이다. 1차 기지는 2017년 1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2차 기지 사업에는 노바텍이 60%를 투자하고 프랑스의 대형 석유기업 토탈이 10%를 투자한다. 노바텍은 나머지 투자를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기업에 타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러일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일본 기업이 조기에 결단을 내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극권에서의 러일 경제 협력은 일본에게도 이점이 있다. 천연가스 개발이 추진되면 에너지의 안정 조달과 공급원 다양화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형 경제협력을 통해 북방영토 교섭에서의 진전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야말 반도에서의 개발 협력에 관해 언급하며 “경제 협력을 기반으로 러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새로운 LNG 개발 사업은 아베 총리가 제안했던 ‘8개 항목의 경제협력 플랜’의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무력 합병 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의도대로 사업이 진행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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