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하늘이 불안하다. ANA(전일본공수)와 JAL(일본항공) 등 양대 항공사의 조종사들이 비행 전 음주 측정에서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서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NHK에 따르면 지난 19일 ANA의 부기장이 비행 전 음주 측정에 걸리면서 조종사 교체를 위해 비행기 출발이 1시간 30분 여 지연됐다.
ANA항공 비행기 [사진=NHK 캡처] |
고베(神戸)~하네다(羽田) 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30대 부기장은 사전 음주 검사에서 호흡 1리터당 0.12mg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ANA항공은 비행 전 24시간 이내 음주를 금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아주 소량이라도 알코올이 검출될 경우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사내 규정을 강화했다.
해당 부기장은 사내 조사에서 “비행 6시간 전인 전일 새벽 1시 경 호텔 방에서 350ml 맥주 1캔과 츄하이(알코올 도수 5도 전후의 소주칵테일) 반 캔 정도를 마셨다”며 “이 정도 음주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을 것으로 과신했다”고 진술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조종사의 음주 적발이 이어지고 있다. ANA항공에서는 지난달에도 음주 적발이 있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JAL 소속 40대 부조종사가 무려 허용치의 10배에 육박하는 알코올을 섭취하고 비행기를 몰려다 적발됐다. 여성 승무원의 음주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음주 문제가 이어지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JAL에는 ‘사업개선 명령’을, ANA항공에는 ‘엄중 주의 처분’을 내렸다. 또 양사는 국토교통성에 재발방지책을 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종사의 음주 문제가 근절되지 못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항공(JAL) [도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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