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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2차 북미회담 열심히 준비하는 속내

기사입력 : 2019년02월22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3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토분쟁, 미·중 협상 도구될까 우려
베트남 대미 무역흑자 높아, 트럼프의 관세 총구 타깃 걱정도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인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베트남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많은 수고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는 1차 북미회담 개최를 위해 1200만달러(약 135억원) 가량을 썼고, 도로 봉쇄 등 시민들이 겪는 큰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싱가포르보다 더 가난한 나라인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비용이 더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북미회담 개최를 수용한 것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고 이는 투자와 관광 등에 큰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특히 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미국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 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좀 말려줘"

베트남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정학적 위협은 중국이다. 특히 최근 수년 간 중국이 영토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북미회담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다. 베트남 정부는 외교 관계 악화를 우려해 기념행사를 자제하고 있지만, 당시 베트남 국민 수만 명의 죽음은 여전히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중국에 대항해 함께 연합을 형성했던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대중정책 기조가 급변했다. 이 가운데 역시 2016년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혼란 상태로 만들었다.

트럼프 정부 이전까지 베트남과 미국 관계는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에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완전히 철회하면서 미국이 제조해 베트남 군에 수출한 첨단 무기 시스템이 남중국해에 배치될 수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도 당선될 경우 같은 기조를 이어가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베트남 영해를 공격할 경우 미국이 억지력을 발휘해줄 것이란 기대마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지만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 베트남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미국 우방들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우려대로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싸움에만 집중하고 남중국해 문제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맞대응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협상 미끼로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의 이권을 넘겨줘, 베트남이 대만처럼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12일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관세 공격은 정중히 거절"

한편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며, 글로벌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동맹국과도 무역전쟁을 불사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도 화살을 돌리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1월 사상 최대인 366억달러(약 41조1457억원)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를 크게 문제삼고 있지 않지만, 베트남 측은 예측불허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베트남을 타깃으로 삼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은 이번 북미회담 개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만 하는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국빈 만찬을 개최할 의향을 표시했으며, 베트남 지도자들은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산 무기 추가 수입 등 선물을 안겨줄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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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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