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딜 용어는 북·미 모두 안 쓰는 개념, 기준도 다 달라"
"연속적인 개념으로 천리 길 가기 위해 걷고 있는 과정"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담판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스몰딜과 빅딜'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스몰딜이라고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스몰딜이나 빅딜이라는 용어를 협상의 두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 언론만 쓰고 있는 개념이지만, 이것도 꼼꼼히 읽어보면 각 언론사마다 스몰딜과 빅딜의 기준이 다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현지시간)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노이 거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배너가 걸려 있다. |
김 대변인은 "더 나아가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고 해도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며 "연속적인 개념이고 이어지는 과정이다. 우리 속담에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말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천리 길을 가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는 것"이라며 "스몰딜이라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 되는 것이고 빅딜 만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에서 쓰는 빅딜과 스몰딜 개념은 과거 리비아식 해법(선 비핵화, 후 보상의 비핵화 방법)의 변형된 형태로 설명을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리비아식 해법이 더 이상 북한과의 관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빅딜보다는 스몰딜 형태의 합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소 개념이 다르지만 언론들은 북미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으로 핵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핵신고와 검증 및 폐기 약속과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대북 제재 완화 등의 큰 결단을 '빅딜'로, 핵 프로그램 동결과 북미 연락사무소 개소 등 초기 단계의 조치에 대한 합의를 '스몰딜'로 보도하고 있다.
dedanhi@newspim.com